10. 01. 05. 96km / 4,317km
한 작은 도시 '초대소'(여관보다 시설이 좀 낮은 듯)의 고양이
고양이를 길러 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고양이는 기른다는 말보다는 한집에 같이 살고 있다는 말이 더 잘 어울린다. 내가 데리고 있는 게 아니라 고양이가 우리 집을 살 곳으로 선택해서 머물고 있다고나 할까……
어려서 시골에 살 때 고양이를 기른 적이 있었다.
햇살 따듯한 봄날 일요일 오후, 마루에 걸 터 누워있으면 아침 일찍 어딘가로 나갔던 고양이가 어느 샌가 와서는 내 배위로 올라와 '꼬르륵~' 거리면서 낮잠을 자곤 하던 생각이 난다.
고양이 눈을 가만히 바라보면 우리가 사는 세계와는 다른, 고양이 자신만의 어떤 미지의 세계가 있다는 걸 느낄 수 있다.
시골 길을 달리다가 길가의 사당에 들렀다.
쥔린이 자기 이름의 '린'자를 가리켜 보인다.
'린'자는 무슨 부적에 적혀있는 글자처럼 상당히 어려운데, 벽에 그려져 있는 용 비슷하게 생긴 상상 속의 동물 이름이란다.
다들 소원을 한가지씩 빌었다.
내가 쥔린에게 돌아가면 결혼하게 해달라고 빌었다니까 이곳은 '재물신'을 모신곳이라 그런 소원은 안들어 준단다.
이런~ 때돈 벌어서 결혼하게 해달라고 빌걸…… ㅡㅡ^
시골마을 장터 앞 가게에서 간식거리를 고르고 있는 '대영'님
왠지 불량식품 같은 느낌이 팍팍 들지만 싼값에 이것저것 골고루 골라먹는 재미가 있다.
도로 가 장터 모습.
오후엔 사탕수수밭 사이로 난 시골길을 달린다.
끝없이 펼쳐진 사탕수수밭과 간만에 보이는 따스한 햇살……
느긋한 마음으로 라이딩을 즐긴다.
쥔린을 기다리는 '대영'님
'마오쩌둥'과 그 시대 군인들을 좋아하는 쥔린.
공사 중인 시골도로 가에서 쉬야?를 하고 오다가 한 컷~
음…… 맘에 든다.
예술 사진 한 장 찍으려고 했는데 카메라 각도가 잘 못되었다.
어쨌던 세 명 다 출연한 사진~
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출발하려는데 쥔린 자전거에 펑크가 났다.
자전거 점검, 수리에 서툰 쥔린 대신 펑크수리를 하고있는 '대영'님.
50위안(약9,000원)짜리 방. (1인당 약17위안 = 약3,100원)
세 명의 짐을 풀어헤치니 방안이 어수선하다.
쥔린과는 영어와 중국어를 섞어가며 대화를 했는데 (중국어는 거의 '대영'님이……)
중국어에는 성조가 있어서, 어제 쥔린에게 배운 중국어로 말을 해도 쥔린이 못 알아 듣는다.
"쥔린, 이 마을에 초대소 있어?"
"뭐?"
"이 마을에 춰~대~소 있냐고……"
"아~ 춰~대이~소? 말투가 꼭 광시~ 스타일 같아~ 하하"
^^;;
초대소, 춰~대소~, 춰~대이~소~…… 암튼 중국어는 너무 어려워~
초대소 앞 마당의 강아지들.
강아지들에게 다가가려고 하니 저만치 옆에 있던 어미개가 눈치를 준다.
작전변경~
휘파람을 불며 손 짖을 하여 놀고 있는 강아지들을 부른다.
작전은 성공했는데 이놈의 강아지들이 하도 나대서 사진을 제대로 못 찍겠다.
결국 메롱~ 하는 사진 한 장~
중국의 국수는 거의 쌀 국수이다. 가격은 3~5위안 정도. (약540원~900원 정도)
나는 국수를 잘 안 먹는데, 중국 국수는 면을 쌀로 만들어서 아침에 먹어도 속이 부담스럽지 않고 맛이 좋다.
'대영'님과 한국 돌아가면 중국식 쌀 국수 가게를 하자느니 쌀 면을 프랜차이즈 식으로 공급하자느니……
아차~ 이거 사업구상 비밀로 해야 되는데……
낮에 도로변을 꽉 채워 늘어서 있는 이런저런 노점상들……
밤이 되니 과일가게 하나만 남고는 그야말로 정적이 흐른다.
야간 라이딩을 위해 완전 무장한 '대영'님
대도록 야간엔 운행을 하지 않는 게 좋지만 어쩔 수 없이 야간 라이딩을 할 때가 생긴다.
그럴 때를 대비해 형광 반사 띠, 미등, 헤드라이트 등은 필수 아이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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