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01. 18. / 42km / 4,711km
난닝에서 핑샹까지 시골길로 오다 보니 볼거리는 많은데 구불구불~ 오르락내리락~ 하는 통에 시간이 상당히 많이 걸린다.
중국 와서 처음 이런 소를 보았을 때는 시커멓고 커다란 몸집에 큰 뿔까지 상당히 위압감이 느껴졌었다.
하지만 이런 소도 자주 보다 보니 우리나라 누런 황소처럼 친근감이 느껴진다.
길을 잘못 들어 들리게 된 시골 소학교.
안에서는 지금 한창 수업 중이다.
시간도 많이 걸리고 길 찾기가 힘들어 국도로 나왔는데, 이런~ 또 공사 중이다.
게다가 비까지 추적추적 내린다.
단단하게 다져진 진흙 길에 비가 내리니 완전 살얼음판 위를 달리는 것 같다.
바퀴가 그냥 죽~죽~ 미끄러진다.
결국 한번 미끄러져 넘어지고, 몇 킬로미터를 끌다 타다 끌다 타다 하며 늦은 저녁이 되어서야 숙소를 잡을 수 있었다.
저녁을 먹고 쥔린이 미용실에 가서 머리를 감을 거란다.
'엥~ 뭔 소리?'
'대영'님과 난 옆에서 구경하고 쥔린이 머리를 감는데, 머리만 감겨주는 게 아니고 머리 마사지를 해주는 거다.
이런 기회를 놓칠 수 없지~
내가 2번 타자로 나서고, '대영'님까지 셋 다 시원하게 머리 마사지를 받았다.
약20~30여분, 10위안.
아침에 일어나 숙소 경치가 예쁘다며 셋 다 사진 찍기 바쁘다.
나란히 선 애마들……
두 한국인 데리고 다니며 온갖 잡다한 일을 도맡아 하면서도 싫은 내색 한번 없던 쥔린.
상당히 착한 친군데 다시 볼 수 있을지 모르겠다.
은근히 마음이 잘 맞았던 '대영'님이야 한국 돌아가면 다시 볼 수 있을 테고……
원래 셋이 같이 하노이까지 가서 쥔린은 기차를 타고 집으로 돌아가고 '대영'님과 나는 캠핑을 하며 라오스로 넘어갈 계획이었다.
하지만 쥔린은 설 기간이라 기차표 예매가 힘들어, 난닝에서 예매한 기차표 날짜에 맞추려면 하노이까지 자전거로 가기에는 무리라 버스를 타고 하노이로 들어가기로 했다.
또 '대영'님은 급한 일이 생겨 베트남은 넘어가지 못하고 바로 한국으로 돌아가게 되었다.
일단 셋 다 여위관(우이관)까지 동행하기로 한다.
애국청년 쥔린이 중국-베트남전에서 전사한 군인들의 위령비를 둘러보고 있다.
환전을 하고 있는 쥔린.
핑샹의 시장에서 중국 위안화 남은 것을 베트남 동으로 환전을 했다.
핑샹에선 은행에서는 환전이 안되고 시장근처의 개인 환전상들에게 환전을 해야 된다.
여위관(우이관)에도 개인 환전상들이 있는데 거기보다는 핑샹이 그나마 환전 율이 조금 낫다.
중국 돈 500위안을 베트남 돈 1,375,000동으로 환전.
핑샹에서 하노이까지 연결되는 철도.
어느 님의 블로그에서 본거지만, 베트남은 폭이 좁은 협괘고 중국은 폭이 넓은 표준괘라 이렇게 철로 안에 협괘 철로가 하나 더 들어있단다.
중국과 베트남 국경지역인 여위관(우이관) 입구.
왼쪽에 보면 표를 파는 곳이 있는데 그냥 오른쪽 좁은 입구에 있는 군인에게 여권을 보여주고 들어가면 된다.
여위관(우이관)의 프랑스 건물.
여위관(우이관)
국경지역이라 상당히 높은 곳일 거라 생각했는데, 생각보다는 그렇게 높지 않은 곳이다.
물론 자전거로 핑샹에서 여기까지는 오르막길을 2시간여 올라야 한다.
이곳이 우리가 함께 할 수 있는 마지막 장소다.
여기서 나는 베트남으로 넘어가게 되고 이들은 다시 핑샹으로 돌아가게 된다.
사진에선 웃고 있지만 마음은 편치가 않다.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20여 일간 정이 많이 들었나 보다.
더 함께하지 못하는 아쉬움과 앞으로 또다시 혼자라는 외로움, 그리고 나와 둘의 앞날에 대한 걱정 등으로
마음이 심란해 진다.
하지만 어차피 다들 혼자 시작한 여행이니 마무리도 각자 하는 게 맞는 건지도 모르겠다.
우리 셋의 앞날에 행운이 함께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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